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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주전자주조,3백원짜리 전주비빔밥으로 반세기 명성 이어온 전주 한일관 박강임 할머니

브랜드 뉴스 / 2000-03-27

전주 한일관의 대표 매뉴 ‘전주 비빔밥’, ‘콩나물 국밥’

우리 나라에 박정희 대통령부터 전, 노, 김···대통령이 모두 거쳐간, 그 시절 마다 밥을 대접한 식당주인은 몇이나 될까. 6.25 직후에 전주시장에서 포장을 치고 국수를 팔다가 3만원 들여 시장 안에 점포를 마련해 콩나물 국밥과 전주비빔밥 장사를 시작한 박강임(71세)할머니가 그중 한명이다. 당시 나이가 스물 셋이었다고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박할머니에게는 그때 1백50원짜리 콩나물 국밥과 3백원 하던 전주비빔밥을 즐겨 먹던 손님들이 지금도 여전히 서울 역삼동에 있는 「전주 한일관」으로 찾아오는 복 많은 할머니다.

시장안에서 지게꾼, 나무꾼 등 서민들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 준 박할머니의 손맛은 금새 소문이 나 예전 전주백화점 자리에 「한일옥」으로 집을 지어 나오고 더욱 유명해졌다. 이때부터 박대통령은 전주에만 오면 함께 온 17명의 주방장을 제치고 박할머니의 밥을 먹으러 꼭 들렸단느 얘기도 전해진다. 나중에는 전주에 내려온 국회의원들의 조찬은 거의 한일관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박할머니의 비빔밥과 콩나물국밥맛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박할머니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전주에 우후죽순 비빔밥 집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박할머니는 전주의 상징을 만들어 낸 셈이다. “소문만 많이 났지 남은 건 하나도 없었다”는 박할머니는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좀더 번듯하게 한일관을 설립했지만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던 극장 선전부장인 남편 덕분에 나중엔 빚만 남더라고. 몸이 아파 큰딸네와 함께 기거하기 위해 93년 서울로 올라온 박할머니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1주일에 1,2번 전주에서 직접 장을 봐 오곤 했지만 작년에 앓은 풍병으로 요즘은 음식 간 맞추는데 만족해야 한다. 그래도 할머니의 합격이 떨어져야만 반찬 그릇 하나라도 손님 상에 올릴 수 있다.

한일관 비빔밥이 그리 유명하고 맛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니까 할머니는 “손님이 시장혀서 맛있게 잡숫는 거지, 그래야 기분도 좋고···” 전주 한일관 박할머니의 손맛이 살아있는 비빔밥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